너와나가 하나가 되는 순간

너와내가 '우리'가 되는 순간

by 이강

결혼하던 날 우리는 서로의 호칭을 수없이 불렀다.


그땐 “자기야~” , “여보야~”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아 웃음을 터뜨리곤 했다.



그렇게 너와 내가 ‘우리’가 된 순간은


어떤 특별한 선언이 아니라


서로를 조금씩 나누고 비우는 일상이었다.


"내가"보다 "우리"라는 말이 더 익숙해질 때,


우리는 어느새 둘이 아닌


한 방향을 바라보는 한 쌍이 되어 있었다.



내 컵에 네가 물을 따라주고


네 옷을 내가 개기 시작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집’


‘우리 밥’


‘우리 계획’


이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주말에 뭘 할까 고민할 때


너의 취향만이 아니라, 나의 기분도 함께 고려하게 되었고


혼자 결정하던 사소한 일들에


너의 의견을 묻는 일이 당연해졌다.



그렇게 너와 내가 ‘우리’가 된 순간은


서로를 조금씩 나누고 비우는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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