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풀리면, 삶도 풀린다

나를 뒤로 미뤄둔 채 살아온 시간들에 대하여

by 이강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을까?

하루하루를 버티듯 지나오며
어느 순간부터는
살고 있는 건지, 견디고 있는 건지
구분조차 흐려졌다

돌아보면
늘 무언가를 위해 달려왔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해 멈춰본 적은
얼마나 있었을까?


이 세상에 한 번 왔다 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누구나 결국 시간의 나그네일 뿐이다.

생활을 위해
매일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리며
반평생을 애써 살아왔지만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세상에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마음 가는 대로 사는 삶은
너무도 비싸다.


현실은 늘
압박과 책임에 이끌려
우리의 등을 떠민다.

돌아보면
이번 생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나답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정작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는
한 번도 제대로 붙잡아 보지 못했다.


이번 생에서
나는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미뤄두었다.

만약
어느 날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과연 누가 나를 기억해 줄까.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만약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때는
그저
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이제는
더 미루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느라
나를 뒤로 보내는 삶이 아니라
조금은 서툴러도
나답게 사는 삶을 선택하려 한다.


더 이상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언젠가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의 나를 먼저 돌보며 살고 싶다.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적어도
내 마음을 외면한 채 살지는 않으려 한다.

이번 생에서
내가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니까.


만약 이 삶이
한 번 뿐이라면
남은 시간만큼은
나를 소모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를 살리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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