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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리서치보다 3배 빠른, 데이터 기반 실무 개선법

7년차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리서치보다 현실적인, 스타트업 UX 개선 루틴

by 지밍리

안녕하세요, 지밍리입니다!!! :)


오늘은 실무에서 정말 자주 받는 질문에 답해보려 해요.

"정성적 UX 리서치는 중요한데, 시간과 리소스가 부족할 때 어떻게 개선을 시작하나요?"

라는 질문이에요. 저도 초기 프로젝트에서 같은 벽에 부딪혔고,

그때 택한 길이 데이터 기반 UX 개선이었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써본 접근과 시행착오,

그리고 협업으로 속도를 끌어올린 경험을 이야기해보려 해요!ㅎㅎ


느린 리서치 vs 빠른 데이터, 현실에서의 선택


현실적인 팀은 늘 바쁘고요.

인터뷰와 FGI를 촘촘히 설계하고 실행하면 최소 수주가 필요해요.


그 사이에도 사용자 행동 데이터는 이미 쌓이고 있고,

전환은 떨어질 수 있어요ㅠㅠ

그래서 저는 "깊이를 확보하기 전, 우선 속도를 올리는" 전략으로

데이터 기반 개선을 먼저 시작했어요.

데이터는 완벽한 답을 주지 않지만, 어디부터 손대야 하는지를 가리켜줘요.


데이터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면 위험하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는 데이터로 방향을 정하고,

디자인으로 맥락을 채우고,

빠른 가설 검증으로 되돌아오는 루프를 만들었어요.

이 루프가 리서치 시작 전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도구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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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데이터 기반 UX 개선 플로우


Step 1: 관찰 범위 축소부터 시작해요

첫 시작은 범위 축소 인데요!

GA4 대시보드를 열어 전체 흐름을 보다가도,

이탈률이 급격히 오르는 구간,

체류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짧은 화면,

전환 퍼널의 병목만 콕 집어 봤어요.


숫자의 바다에서 빠지지 않으려면 "한 구간, 한 행동, 한 목표" 원칙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회원가입 퍼널에서 이메일 입력 단계 → 인증 단계로 넘어가는 비율" 같은

아주 구체적인 전환 지점을 찍는 식이에요.

이렇게 해야 개선 포인트가 구체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Step 2: 행동 데이터로 "이탈 직전"을 찾아요

Hotjar 같은 클릭맵/스크롤맵만 보면 표면적 관심도만 보여요.

저는 이탈 직전 행동 패턴을 더 중시해요.


GA4의 이벤트 시퀀스와 Amplitude의 패스 분석으로

"버튼을 보기만 하고 누르지 않는 사용자",

"동일 영역을 반복 탭하는 사용자",

"입력 중단 후 뒤로 가기한 사용자"를 먼저 찾았어요.

이 지점에선 '무엇을 바꿀까'보다 '왜 멈췄나'를 가설로 세우는 게 핵심이에요.


Step 3: 디자인 가설을 "짧고 명확하게" 세워요

가설은 짧을수록 빨리 검증돼요.

"CTA 색 변경" 같은 단순화도 쓰지만,

실무에서 더 크게 먹힌 건 카피와 맥락이었어요.


예를 들어 "무료 시작"을 "지금 3분 만에 시작"으로 바꾸자 클릭률이 오르고,

"회원가입"을 "메일로 계속"으로 바꾸자 심리적 허들이 낮아졌어요.

이런 의사결정을 돕는 언어를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Step 4: A/B 테스트는 "작게, 자주, 빠르게" 해요

거대한 리디자인보다 미세 변경 A/B 테스트가 스타트업에는 잘 맞아요.

버튼의 크기보다 위치와 문장이 먼저였고요.

폼의 시각적 복잡도를 낮췄더니 완료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체크박스 묶음을 아코디언으로 숨겼다가

다시 노출형으로 되돌리기도 했어요.

이렇게 짧고 반복되는 테스트가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더라고요!


Step 5: 실패 기록을 남겨야 다음이 빨라져요

실패는 다음 실험의 주석이 돼요.

"이 실험은 왜 안 먹혔는지"를 GA4 스크린샷과 함께 3줄 요약으로 남겨요.

다음 실험자가 같은 함정을 밟지 않도록 하는

UX 실험 기록 데이터는 팀의 속도를 계속 빠르게 해줘요.

데이터 기반 개선은 결국 지속 가능한 습관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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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보다 빠르게 전환율을 끌어올린 사례


한 번은 가입 퍼널에서 이메일 인증 단계 이탈이 컸어요.

클릭맵을 보면 인증 버튼은 충분히 노출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Amplitude에서 보니

'인증 메일 재발송' 이벤트가 비정상적으로 많고,

그 다음 단계로 전환하지 않는 케이스가 많았어요.

가설은 "사용자가 인증 메일을 못 찾거나 기다리는 동안 이탈한다"였어요.


이 가설로 세 가지를 동시에 테스트했어요.

인증 안내 카피를 "메일함 > 프로모션함까지 확인해 주세요"로 구체화했어요.

인증 버튼 아래 "다른 메일 주소 사용하기" 보조 플로우를 추가했어요.

45초 후 토스트로 "메일이 안 왔다면 재발송해 보세요"를 띄웠어요.


결과적으로 재발송 비율은 줄고, 다음 단계 전환이 개선됐어요.

픽셀의 미세 조정보다 문장과 타이밍이 문제였던 셈이에요.

이 케이스에서 배운 건 "데이터는 위치가 아니라 의도를 가리킨다"는 점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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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가능한 프런트, 관측 가능한 백엔드가 필요하다


데이터 기반 개선은 속도가 생명이에요.

디자인에서 가설을 세우고 바로 실험하려면

테스트 가능한 프런트 구조관측 가능한 백엔드 이벤트가 맞물려야 해요.

여기서 저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이 큰 도움이 됐어요!!


저는 한 프로젝트에서 외주개발 에이전시인 똑똑한개발자 팀과 함께

A/B 테스트 인프라를 빠르게 세팅한 경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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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피그마에서 변수를 정리해 전달하면,

이 팀은 실시간 토글이 가능한 UI 모듈로 쪼개서 배포 파이프라인에 얹어줬어요.

GA4의 커스텀 이벤트 스키마도 디자인 가설에 맞춰 바로 추가해줬고요.

클릭만 세지 않고 '이벤트의 의미'가 로그에 남도록

네이밍과 파라미터를 정리해 준 점이 실무에서 정말 컸어요.


덕분에 "카피 A/B", "위치 변경", "온보딩 스킵 허용" 같은 실험을

주 단위로 돌릴 수 있었어요.

QA 단계에서 실험군/대조군 스위치를 분리해 검수할 수 있도록

작은 어드민을 만들어 준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개발팀이 멀리 있는 느낌이 아니라 데이터-디자인-개발이 한 사이클로 붙는 경험이었어요.

솔직히 이런 세팅 없이 내부 리소스만으로는 속도와 관측의 균형을 잡기 어려웠을 거예요.


무엇보다 "가설-실험-로그-회고"를 한 주기에 담는 데 필요한

A/B 라우팅, 환경변수 기반 플래깅,

GA4·Amplitude 이벤트 일관화, 실험 리포트 템플릿까지 함께 맞춰준 점이 좋았어요.

저는 이걸 "빠르게 돌릴 수 있는 데이터형 디자인 팀습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ㅎㅎ

비슷한 도움이 필요하신 팀이라면

똑똑한개발자 홈페이지 통해서 상담 신청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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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만 보면 오판할 수 있다


속도에 취하면 오버핏이 생겨요.

한 번은 특정 버튼 색상을 바꾸고 CTR이 올랐는데,

주말 캠페인 트래픽이 섞여 있었어요.

그 주의 개선을 잘못 해석했으면 잘못된 디자인이 표준이 될 뻔했어요.

그래서 저는 몇 가지 체크리스트로 추가 점검을 거쳐요~


실험 기간은 최소 1주를 기본으로 설정해요. 요일 효과를 피하려는 목적이에요.

퍼널 한 단계만 보지 않고, 최종 전환까지 관찰해요. 중간 CTR 착시를 피하려는 목적이에요.

이상치 트래픽(캠페인, 파트너 유입)은 세그먼트 분리로 관리해요. 깨끗한 대조군이 필요해요.

시각적 변경과 카피 변경은 분리 실험으로 나눠요. 원인-결과 연결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에요.


이 체크리스트가 있다면,

데이터 기반 개선은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지킬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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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의사결정을 데이터로 구체화하는 법


데이터 기반 개선에서 디자이너가 가장 자주 놓치는 건

'측정 가능한 정의'예요.

"온보딩이 더 친절해 보이게"는 측정이 안 돼요.

대신 "온보딩 2단계 체류를 8초 이상으로, 스킵률을 20% 이하로"처럼

숫자와 사건으로 번역해야 해요.

이때부터 디자인 의사결정이 실제로 측정 가능한 형대로 관리될 수 있어요!


저는 피그마에서 컴포넌트 이름에 이벤트 키를 함께 적어두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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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으로 작성하게 되면

개발과 데이터팀이 바로 매칭할 수 있어

배포 후 무의미한 로그 누락이 줄어요.

작은 습관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올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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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인 개선을 통해 전체 구조로 확장하기


데이터 기반 개선의 장점은 작게 시작해도 바로 효과가 보인다는 점이에요.

버튼 카피, 폼 정렬, 간격, 도움말 문장, 로딩 메시지, 에러 상태처럼

손쉬운 포인트부터 전환을 살짝씩 올려요.

작은 단계적인 성공들이 팀에 동력을 주고,

그다음 스프린트에서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져요.


이때 정성 리서치를 붙이면 더 좋아요.

데이터로 방향을 잡고, 인터뷰로 '왜'를 깊게 파는 조합이 가장 탄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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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빠르게, 디자인으로 정확하게


UX 리서치는 사용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해줘요.

데이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보여줘요.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상황에 따라 먼저 필요한 것을 선택하자"고 답할 거예요.

속도가 필요할 때는 데이터를,

깊이가 필요할 때는 리서치를,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엔 둘 모두를 적절히 사용할 때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데이터로 빠르게, 디자인으로 정확하게를 지향하고 있어요.


오늘도 도움되는 정보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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