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제 좀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기능이 늘어나며 복잡해졌거나,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피드백이 잦아졌거나, 혹은 경쟁 서비스에 비해 디자인이 촌스러워 보이기 시작했을 수도 있죠. 그렇게 리뉴얼을 논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은 “일단 디자인부터 바꿔보자”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맞는 방향일까요? 리뉴얼은 단순한 ‘새 단장’이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을 다시 설계하는 일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이라고 하면 화면에 보이는 비주얼을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UI(User Interface)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고민해야 하는 건 UX(User Experience), 즉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통해 느끼는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쇼핑몰 앱에서 회원가입 중간에 이탈률이 높다고 가정해봅시다. 이탈을 막기 위해 화면을 예쁘게 다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입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정보 입력 단계가 부담스럽기 때문일 수 있죠. 이런 경우라면 가입 과정을 나누거나 순서를 재배치하는 UX 설계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결국 리뉴얼의 핵심은 예쁜 화면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더 나은 흐름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잘 만든 UX는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빠르게 행동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 전환율, 만족도, 재방문률 등 구체적인 지표로 이어지게 되죠.
많은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UI부터 바꾸는 것’입니다. 트렌디한 컬러를 쓰고, 세련된 폰트를 적용하고, 복잡한 화면을 정리하면 사용자가 좋아할 거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쁘게는 변했지만, 정작 사용자의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 사용자가 겪는 불편은 그대로라면, 그건 실패한 리뉴얼입니다.
리뉴얼을 고려 중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다시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용자 피드백을 모아보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편 포인트가 있을 겁니다. 혹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이탈 구간이나 낮은 전환율 구간이 있을 수도 있죠. 이런 지점을 먼저 파악하고,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를 UX 관점에서 해석해보는 것이 리뉴얼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할 때, 디자이너가 단순히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흐름'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세요. 디자인은 단순히 색을 입히는 일이 아니라, 사용자가 서비스와 만나는 모든 지점을 설계하는 일이니까요.
겉모습을 새롭게 바꾸는 것만으로는 오래가는 리뉴얼을 만들 수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예쁜 서비스보다 편하고, 쉬운 경험을 주는 서비스를 더 오래 사용하기 마련이니까요. 진짜로 바꾸고 싶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입니다.
좋은 리뉴얼은 사용자에게 더 나은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UX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똑똑한개발자’는 사용자 중심의 사고로 IT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기술과 디자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집중합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디자인부터가 아니라 ‘사용자의 여정’부터 함께 고민해보세요.
그 첫걸음을 저희와 함께할 수 있다면 더욱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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