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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스타그램은 리디자인할 때마다 욕을 먹을까?

by 지밍리

인스타그램이 리디자인을 하면 항상 뉴스가 되죠. 색이 바뀌든, 버튼 위치가 바뀌든, 사용자의 반응은 거의 한결같아요.


“이전이 더 나았어요.”

“왜 굳이 바꿨어요?”

“진짜 불편해졌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낯설고 불편하다는 반응인데, 디자이너는 분명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고민했을 거예요. 그런데 왜 이런 반응이 반복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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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익숙함을 좋아해요


우리가 자주 쓰는 앱은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수준으로 익숙해져 있어요. 버튼의 위치, 색상, 글자 크기, 메뉴 순서까지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죠. 그런데 어느 날 그 버튼이 사라지거나 옮겨지면 순간적으로 멈칫하게 돼요. 이 작은 불편이 의외로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익숙했던 흐름이 무너지면, 마치 집 안 가구가 바뀐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해져요. 그러니 사실 새 디자인이 나쁘다기보다는, 익숙함을 잃은 것이 불편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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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도 두려운 일이에요


많은 분들이 리디자인을 보면 “그냥 멋 부리려고 바꾼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는 정반대예요. 디자이너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참고해 더 나은 방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요. 인스타그램처럼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는 특히 더 조심스러워요.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더 자주 쓰는지, 어떤 동선이 더 빠른지, 어떤 요소에서 이탈률이 높아지는지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반영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화는 사용자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만든 변화라도, 첫 인상은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디자이너도 잘 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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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운 점: '익숙함 vs 새로움'


디자인에서 자주 나오는 고민 중 하나는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균형’이에요. 더 효율적이고 세련된 흐름을 만들고 싶지만, 사용자가 기존에 익숙한 방식을 버리는 데에는 저항감이 따르기 마련이에요.


예쁘고 현대적인 UI를 적용했더니 오히려 사용자가 길을 잃기도 하고, 한 번에 많은 기능을 추가했더니 복잡하다는 피드백이 오기도 하죠. 디자이너는 늘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조율하며 줄타기를 해요. 사용자에게 익숙한 패턴을 유지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는 개선을 시도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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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졌어요”로 바뀌는 리뷰들


흥미로운 건,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던 리디자인도 몇 달 후엔 조용해진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불편하다는 리뷰가 넘쳐났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반응이 줄어들고, 오히려 “이제는 이게 더 편해요”, “이전 디자인보다 훨씬 좋아요”라는 말이 들리기도 해요.


사람은 새로운 것에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것에는 만족을 느끼기 마련이에요. 디자인은 결국 시간을 필요로 하는 변화인 셈이에요. 문제는 그 변화를 사용자들이 기다려줄 수 있느냐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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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인스타그램처럼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앱은 리디자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이자 도전이에요. 변화는 늘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디자이너는 그것마저도 예상하고 더 나은 사용 경험을 위해 움직여요. 리디자인이 욕을 먹는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응 속에는 소중한 피드백이 담겨 있고, 디자이너는 그것을 반영하며 서비스를 발전시켜요. 앞으로 인스타그램이 또 리디자인을 한다면, “왜 또 바꿨어?”라는 반응 대신 “이번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사용자도 디자이너도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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