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하나가 골목길을 막고서
말없이 철벅철벅 느리게 기어간다
방향은 모르겠다네
바다는 아직 멀고
끌고 가는 손목은 허옇고 시려운데
거북이 다리처럼 덜 접힌 박스들이
각질을 마찰하면서
도로 위를 쓸려간다
속 터진 아우성들 경적을 울려대고
파충류, 원색 잠바에 오물을 묻힌 채
바다로 가지 못하면
방지턱이 되려 한다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