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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십이월 저녁

by 열목어


삶의 열기가 걷히고

가슴에 소소하게 찬바람이 들면

초겨울의 맑은 허기를 느끼고 싶다



그땐 누구의 온기가 그리워지겠지

낮은 지붕의 굴뚝 연기가 구수하고

노릇한 골목 창문의 불빛이 따시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가 궁금하겠지



십이월의 저녁이 온다

데자뷔를 얇게 벗겨내면서

이맘때는 늘 같은 힌트를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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