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壻之間
올해도 설이 오고 차례상 차리는데
집엔 엄마도 없고 큰엄마도 없어서
올라온 음식들 전수 뉘 집 맛도 아니다
시집은 왔는데 시꺼먹먹한 산골
한 살림 내주마던 아주버님 슬며시
어린 소 끌고 가서는 장에다 팔았단다
성님요 말도 말어 우리는 어땠게요
만지는건 모두 다 거친 것들 뿐이라
뭘 먹고 살아야 하나 이웃 몰래 한숨이
아이들 소옥 커가는 재미에 살았다네
오물오물 씹으며 엄마엄마 했다고
쉰 넘고 얘기꽃 피면 눈물바람 하더니
어데 허, 어데 방 씨 참한 처자들 이제
경주가 본이라는 김 씨 집안 선산에
나란히 누워가지고 음덕을 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