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넘어 말복 전 크느라 몸 트는
물오른 굴피나무 껍질을 벗겨서는
비바람 가려 주려마 지붕은 마련했네
서리에 첫눈 내리면 오동나무 베어 넘겨
늘늘한 겨울 저녁 끌질로 늘여내면
통 안에 소복소복이 벌들이 꽉 차는 꿈
산비탈 양달에 봄 오고 해가 길면
자리 잡고 볕 바라는 장승 벌통 콧구멍
보얗게 꿀을 물어든 벌들 소리 울리네
굽은 나무처럼 선산을 지켜온
쏘인 듯 뜨거운 아릿한 아랫못
이 동네 늙은 총각의 꿀 같은 겨울 꿈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