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형시

동남쪽 여인

by 열목어


따스운 비가 오는 바다 넘어왔어요


깨끗한 웃음을 허공에 퍼뜨리며


오종종 길 한켠으로 여인들이 걷는다


겨울을 찾아온 수줍은 언어들은


할머니 키만큼 착한 눈을 해갖고


그 옛날 사투리처럼 꼬리는 음표 같아


세련된 차별을 만진 내 손가락은


매끄런 갈색 피부를 가 닿고 싶어라


저들의 어린아이로 자라나고 싶어라


빨래터에 모이던 자그마한 여인들


업혀 바라본 일렁인 물결빛 다시,


해맑은 여인 무릎에 길러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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