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읍니다

by 열목어


문을 쾅쾅 닫지 말라고

아버지가 식당 문에


문 살 작


이렇게 적었을 때

나는 부끄러웠읍니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가리고 싶었읍니다


오래도록 그 자리에

지워지지 않은 글씨


그 세월에 손님들은

살짝 보다 살작, 문을 닫았읍니다


이제 보면서

빙그레 웃는 나도 철이 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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