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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이별

遊離

by 열목어



너와 나

유리병처럼

매끈한 곡선을 채운 견고한 밀도 안에서

풀무의 액체로 뜨겁던 시절을 안고 있었다


균형이 이울며 장력을 깨는 최초의 균열

그건 아마도 이기의 사유로 당기어진 팽팽한 시위


조각난 얼음이 시리고 모난 자극으로 혀 위에 소멸할 때


파쇄음이 튀는 곳은 장미가 눈을 찌르는 방향

散痛은 또한 상처를 주기 위해 예리함으로 태어나며


너와 나

유리알처럼

흩어지면 다신 볼 수 없는

짧은 반짝임을 온 데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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