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집 비평가들

by 열목어


어때 괜찮지

여기 괜찮지

긍정의 제스처를 받으니

내 선구안은 좀 어떠하냐

그래 삼겹살은 좀 두꺼워야지

술이 돌아 간다


손바닥에 王자를 쓰고 나오더니

진짜 王될라 캤나 미친놈이

누가 찍노 손가락 어따 쓰냐 하는데

순간 조용하다

자 속 시끄러운데 한 잔 하자

통금 없는 이 저녁이 흐뭇할 지경이다


주량이 이성을 덮으니

호연지기가 올라온다

목소리 높여가는데 힘이 실린다

만주 벌판 말 달리던 조상님들 뒤에 올라탔다

훈풍이 불어온다

아줌마 온풍기 좀 꺼주세요


치익 칙 타닥 탁 시끄러운 구이집에서

유럽 중동 국제 정세에 달러 환율 전망을 이어

AI패권 자율주행부터 자전거 모임까지

앞에 있는 불판 타들어가는데

아무도 그거 하나 새로 갈아주세요 안 하면서

사람 넷이 소주 다섯 병에 비평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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