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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겨울 나무

by 열목어




겨울산에 올랐다가


나무들을 보았다


거기는 나신과 호흡만이 있는 곳


생육의 고단함이 잠든 곳에


오히려 가득한 안온과 평화


어디로부터 깨침 소리


타닥 하며 가끔 터져 나올 뿐


두드려 깨울 수 없는


만 그루의 부처님들


새들도 바람도 정진하는 겨울 산에


나무들 하나같이


법열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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