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에 올랐다가
나무들을 보았다
거기는 나신과 호흡만이 있는 곳
생육의 고단함이 잠든 곳에
오히려 가득한 안온과 평화
어디로부터 깨침 소리
타닥 하며 가끔 터져 나올 뿐
두드려 깨울 수 없는
만 그루의 부처님들
새들도 바람도 정진하는 겨울 산에
나무들 하나같이
법열에 잠겨 있었다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