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형시

산 낙지

by 열목어



중짜 모둠쯤은 시킨다는 횟집에서

초장에 상추에 말 잔치 들썩한데

주머니 사정에 맞게 산 낙지를 시켰어



기름장에 찍어보면 온 토막을 틀어대어

안간힘도 마지막도 힘겹게 씹히더라

미끄덩 집히지 않는 한 생의 허리에



그날따라 이상하게 소주는 달지 않고

달라붙는 생각들 억지로 떼어내며

한 잔 술 단번에 꿀꺽 쓴 하루를 삼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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