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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형시

본인상

by 열목어



한 날 본인상으로 부고를 띄우자


사느라 못 보았던 사람들 모아보게


일상의 궤도를 틀어 주섬주섬 모여오면




부조를 추렴하여 걸판지게 차려놓고


옛날 얘기 꽃 얘기 웃으며 울더라도


한 잔도 마시지 않고 나는 들으려네




모두들 잠이 들면 비로소 그때에는


고마움의 한 잔 용서를 비는 한 잔


아무런 막잔을 들고 고개를 숙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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