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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형시

하얀 민들레

by 열목어



하얀 민들레가 흰 나비에 앉는다


날개는 접어서 합장인 듯 고요한데


소슬한 바람이 휘청


꽃잠 꿈을 흔든다




하얀 민들레가 흰 배암을 감는다


햇빛은 따스히 투명함을 맥박 쳐


스르르 풀리는 매듭


아지랑이 달아난다




하얀 민들레가 흰 손을 쓰담는다


촉수를 간질여 옅은 향을 흩뜨리는


알비노 눈썹에 걸린


낮 달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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