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민들레가 흰 나비에 앉는다
날개는 접어서 합장인 듯 고요한데
소슬한 바람이 휘청
꽃잠 꿈을 흔든다
하얀 민들레가 흰 배암을 감는다
햇빛은 따스히 투명함을 맥박 쳐
스르르 풀리는 매듭
아지랑이 달아난다
하얀 민들레가 흰 손을 쓰담는다
촉수를 간질여 옅은 향을 흩뜨리는
알비노 눈썹에 걸린
낮 달이 슬프다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