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건 나였다
왜 이렇게 톡톡 쏘나 궁금했다.
자꾸 찔려 아파했다.
이해를 노력했지만 여전히 따갑게도 찔러왔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다.
천천히 시간을 음미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눈을 뜨고 바라본 광경은 사뭇 달랐다.
분명 나를 찌르고 있노라 생각했던 저 까시는,
놀라우리만치 대칭을 이룬 거울 속에서 나온 까시.
거울 속 까시는 몇번이고 진자운동을 반복하며 사납게도 흔들렸다.
어디에도 숨을 수 없어 가만히 숨을 죽였건만.
숨지 못할 거울을 온전히 마주한 나는,
그제야 오롯이 도망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