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을 길에게
결국, 나도 너와 같은 사람이었노라고.
우리가 끌렸던 것은 단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어렵지도 않은 것을 깨닫는 것에는,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더랬다.
외로웠던, 그렇기에 괴로웠던 너의 시간은
나와 더해져 위안을 찾는 듯했으나,
시작부터 달랐던 길은 찰나의 교차점을 지나쳐
결국 각자의 방향으로 다시금 뻗어갔다.
그렇게 향한 너와 나의 길 어귀에,
언제 왔는지 모를 각자의 몫을 반드시 발견토록,
오늘 나의 자리에서 그때의 우리를 향해,
애처롭게 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