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유관 부서 소통, 타 부서 업무 지식
1.3 유관 부서 소통, 타 부서 업무 지식
신제품 개발 기획팀은 신제품 개발에 관련된 여러 부서의 업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앞서 개발 기획의 기본은 '허가 요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의약품 개발은 궁극적으로 허가를 받기 위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신제품 개발에 관여하는 각 부서의 업무 역시 결국은 허가 자료를 만들고 발매를 준비하는 데 집중됩니다.
따라서 기획 단계에서 허가 요건을 검토하고 각 개발 단계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유관 부서의 담당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부서 담당자들을 설득해야 할 상황도 생깁니다. 개발 기획 담당자는 다양한 허가 사례에 대한 경험이 있고, 관련 규정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 부서 담당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유관 부서의 업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기획 담당자는 신제품 개발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각 부서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상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임상팀에 요청하거나, 제제 개발 가능성을 제제연구소에 의뢰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서 간 입장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신제품 개발’은 임상팀이나 제제연구소에는 기존 업무 외에 추가되는 일입니다. 즉, 그들 입장에서는 일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자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현실입니다.
기획팀은 새로운 신제품 개발과 관련하여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유관 부서에서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개발 기획팀은 유관 부서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기획 단계에서 임상시험 디자인을 검토하게 됩니다. 이 디자인 검토는 해당 품목이 개발 가능성이 있는지, 회사가 감당 가능한 자원 범위 내에서 임상시험이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이 검토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임상팀의 실제 업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CRO 관리, 개시 미팅, 환자 모집, CSR 작성 등 임상에 필요한 소요 기간과 프로세스를 이해해야만, 임상팀과의 기간, 비용, 디자인 논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약가팀의 업무에 대한 이해가 있습니다. 국내 의료보험 시스템 하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려면, 급여 등재 여부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허가를 받아도 급여를 받지 못하면 의사들의 처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획 단계에서 급여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합니다. 다만, 약가팀도 신제품 개발은 본래 업무 외의 추가 업무이기 때문에, 개발이 확정되지 않은 품목에 대한 검토 요청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유관 부서와의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신제품이 개발 결정된다는 것은, 그간의 회사 경험을 토대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 이슈들을 해결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 결정을 경영진에 보고하기 전에, 가능한 많은 부분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 유관 부서와의 회의와 논의는 필수입니다. 이 회의는 당연히 개발 기획 담당자가 주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