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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취미

브런치를 시작하며

by 박제

어렸을 때부터 난 활자중독이었다.

이야기 읽기를 심하게 좋아했고, 한번 읽으면 날 새는 건 기본이었다. 소설, 에세이, 만화, 자기계서 닥치는 대로 읽었다. 다독도 했지만 중독되듯이 읽었다. 내 가치관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라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화장실, 이동하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학창 시절에 그랬으니, 소설을 조금 읽고 그런 열정으로 공부했다면 인생은 또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 보면서 자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최근에 회사에서 직원들과 얘기하다가 놀란 건데, 영화관에서 영화보다 자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절대 그렇게 못한다.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 일 텐데,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이나, 작가의 생각이 정말 궁금하지 않다는 뜻인가.

"박제님은 영화 고르실 때 얼마나 완성도가 높으냐에 따라 고르시죠?" 영화 얘기하다 들은 질문이다.

영화 선택의 기준이 영화의 짜임새와 완전성에 따른 재미에 있지 않고, 말초적인 재미에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난 이야기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이야기는 늘 환영이다.


독서모임에서 배운 생각정리

글을 쓰려면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어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글에는 문단, 문장, 단어의 형식이 있다. 무한 공간에 퍼져 있는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자면 형식이란 틀에 맞춰 짜내야 한다. 난 어렸을 때부터 읽는 걸 좋아했으니까 말도 글쓰기도 잘하겠거니 했었다. 글쓰기와 말하기도 읽기 만큼 연습이 필요하단걸 몰랐다. 다행히 취업 전 했던 독서모임이 큰 도움이 되었다. 모임 전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 앞에서 정리하여 말하기 한 습관 덕택에 말하기와 글쓰기에 자신이 생겼다. 이젠 글쓰기에 읽기 만큼이나 중독이 됐다. 다 독서모임 덕분이다.


ENTJ의 N은 쓸데없는 생각이 많다.

N은 좋은 말로 상상력이 풍부하다고들 한다. 원인과 결과가 반대인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MBTI가 이렇다가 아니라 MBTI가 이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다'라고 일반적으로 판단하니까 괜찮다. 나는 정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한다. 이유에 대해 추측해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결과를 분석해 본다.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해보길 좋아하고, 상상해서 결과를 가정해보길 반복한다. 생각해보길 좋아하는 만큼 브런치를 쓸만한 주제는 많다. N이라서 브런치와 잘 맞다.


브런치를 늦게나마 접한 건 정말 행운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고 공신력 있는 수단을 통해 기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 쓸데없지만 공감되고 생각할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계속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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