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 & ISF 부부 아가 없이 떠나는 여행 7)

다름의 이해

by 박제

#13

벌써 오사카 여행 마지막 저녁이다. 그동안 많이 걸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앞으로 아기 없이 언제 또 해외여행을 올지 기약이 없는 관계로 당분간 둘이 오는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감상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아내는 쉽게 감상에 빠지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MBTI N과 S의 차이에 대해 찾아봤는데, 직관형 N이 육감, 촉감, 느낌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본다면, 감각형 S는 현재의 현실을 받아들인다. 간단히 말해 N이 숲을 보면, S는 나무만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S는 세심하고 디테일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과장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N은 육감에 의존하기 때문에 창의적이며, 비유적인 묘사를 좋아하고,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특징으로 S는 세부 사항에 접근하면서 현실주의자로 생각하고, N은 넓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고, 일처리가 빠르지만 세심하지 않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여행 시 길을 갈 때도 S는 익숙한 것을 선호해,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 다른 일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고, N는 도전정신이 강해, 가야 할 길을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모든 경험이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있다.


드라마, 영화를 볼 때도 N인 나는 연출의 의미를 분석하고 시대 배경을 알고 싶어 하고, 무슨 생각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만들었을까 추측해 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집중해서 시청하고, 한번 보면 끝까지 보고 싶어 한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대중화된 구분이 사람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MBTI에 대해 '쉽게 하는 얘기가 어떻게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눌 수 있냐'점이기도 하고. 그래도 내가 겪어본 바에 따르면 아내는 S여서 그런지 몰라도, 분위기의 시작은 내가 한 두 마디씩 던져서 조성하는 경우이긴 했다. 그렇다고 아내가 반대하거나 하진 않아서 우리는 그럭저럭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맥주와 편의점 음식들을 잔뜩 사오고 오사카 여행 마지막을 기념했다. 다른 부부처럼 유튜브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의견 충돌이 있지만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있어서 예전보다 파국으로 치닫는 횟수가 줄어든 거 같다. 아직 멀었지만, 언젠가는 모든 충돌에 있어서 감정 상함 없이 냉정하게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 마무리하는 날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힘든 여행이었지만 아가 없이 서로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MBTI는 약간 다르지만 그만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닌 점을 늘 되새긴다.

예의나 법도 모두 사람이 정한 것으로 세상에 정해진 건 없다는 걸 명심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런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한다.

다름의 이해 부부 생활의 초석

3박 4일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얼른 아가를 보러 가야겠다.

#MBTI #E와N의차이 #오사카 #부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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