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다. 올해는 오사카에서 시작하는 만큼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라 주문을 외운다.
아침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강까지 달려 일출을 보고 왔다. 오사카는 수상도시라 강이 많다.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상쾌하다. 숙소 가서 욕탕을 이용할 생각에 설렌다. 나온 김에 와이프가 먹고 싶어 했던 로손 빵을 사 왔다. 아침은 빵으로 간단히 때우려고 한다. 교토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미리 한큐노선을 끊어 놓았기 때문에 관서지방 교통의 출발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우메다로 바로 향했다. 교토까지는 기차로 1시간이안 돼, 오사카 여행 시 많은 사람들이 일정에 포함한다. 대망을 재밌게 읽었었던 지라 교토에 기대가 있다. 오사카성도 그런 의미에서 가고 싶었는데 일정상 어려울 것 같다.
교토 골목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일본 여행 3박 4일 동안 예전에 사진 찍는 감을 회복했다. 인스타 감성으로 찍어야 한다. 아내도 이제 타박을 안 한다. 좋은 남편은 노력이 필요하다.
카페를 먼저 가기로 했다. 1940년부터 시작됐다는 이노다 커피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알고 보니 오픈시간에 맞춰 일본인들이 줄 서 있는 것이었다. 유명한 곳이긴 한가 보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일찍 온 편이라 금방 들어갔다. 안이 충분히 넓다. 줄 서 있는 사람은 일단 모두 들어왔다. 본의 아니게 오픈런을 한 거다.
시그니처 이노다 커피는 특별한 맛이다. 신맛이 덜하고 탄 느낌도 아닌 부드러운 커피의 맛이 느껴져 맛있는 커피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나가는 길에 커피를 사갔다. 만족스러운 아침의 시작이다.
바로 옆에 있는 니시키 시장으로 갔다. 1월 1일임에도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각종 꼬치가 유명해 하나 먹었다. 해외여행마다 시장에는 꼭 들르는데 그 나라 사람들의 특유의 느낌과 활기가 전해져 좋다.
다음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를 향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일본의 신사에도 한번 방문하려고 했다. 1월 1일이라 일본인들이 많다. 온 김에 그런 분위기를 느끼려 했으나 사람이 정말 많아서 가다가 중간에 돌아왔다. 아내도 내키지 않아 하는 눈치였고.
청수사 가는 길에는 산넨자카, 니넨자카라고 일본의 옛 거리를 그대로 보존한 곳이 있어 교토 가봤다고 티 내기 좋은 곳이 있다. 그 거리를 걸으며 기념품을 사고, 맛있는 건 못 먹었다. 마침 현금이 떨어져서, 군것질거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가면 마그넷을 모으는 게 있어, 여행 내내 적당한 걸 찾고 있었는데, 대표적 관광지답게 맘에 드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건 주저하지 않고 사야 된다. 미루다 보면 결국 못 사는 경험이 많았다.
#12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교토가 수도가 되기 전부터 세워진 오래된 절인데, 기요미즈(키요미즈)는 맑은 물이라는 뜻으로 안에 보면 폭포가 있다.
화장실에 들렀는데, 손 씻는 목적으로 수도꼭지 대신에 약수터 같은 흐르는 물이 있었다. 신기하고 참신했다. 사진을 찍어 간직하고 싶은 풍경이다.
청수사 안에는 지슈신사라고 신사가 있다. 절과 신사라 이상할 순 있지만 일본에서는 신불습합이라고 불교와 신사가 오래 공존해 와서 그렇다고 한다.
청수사는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 위에서 교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탁 트인 교토 시내를 보러 오는 것만으로 청수사를 방문할 이유로 충분하다.
3일 연속 2만 보 이상 걸어서 그런지 피로가 누적된 거 같다.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교토에 도착한 역인 가라시마역으로 간다. 가서 점심을 해결할 계획이었다. 가는 길에 그냥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자고 무거운 다리와 많은 음식점들이 유혹했지만 고생하더라도 맛집에 가잔 의지로 번화가인 가라스마역으로 향했다.
텐슈라는 유명한 튀김집이 후보다. 2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 1시 30분인 지금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여 맘을 졸였다. 다행히 우리 다음 까지는 입장 가능. 처음엔 밥과 튀김이 어울릴까 싶었지만 먹어보니 최고였다. 밥과 튀김이 어울린다기보다는 튀김이 밥의 맛을 눌렀고 튀김 자체가 그냥 너무 맛있다. 붕장어(아나고) 텐동과 새우, 붕장어가 믹스된 믹스텐동을 주문했다. 쉽게 접하는 튀김이 아니다. 기다릴만한 곳이다.
시간이 되고 체력이 되었다면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아라시야마에 들르려 했으나, 7시에 문 닫는 아카짱혼포에 들러 아가 용품을 사기 위해 과감히 포기한다. 숙소로 향했다.
아카짱혼포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거나 비싼 물거들을 보러 왔다. 피곤해서였나 보다.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다. 5000엔을 넘겨 텍스 리펀을 받는 게 더 괜찮지 안 나는 아내와 굳이 그렇게 맞출 필요가 있냐는 의견 충돌이 있었다. 아가를 위한 거라, 반대를 하기는 어렵다.
구입한 장난감은 아가가 잘 쓰고 있다. 히스토리가 있는 장난감들이다.
기분이 약간 상한 상태로 호텔로 왔지만, 또 으쌰으쌰 해서 넘긴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