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도약의 준비 과정입니다
돌이켜보니 참으로 긴 터널이었습니다.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의사를 꿈꾸던 소녀가, 98년 IMF의 찬바람 속에 발령 대기자로 떨며 개인 병원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부터, 고액연봉의 박사 간호사이자 대학 강단에 서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의 28년은 단순히 '버틴 시간'이 아니라 '나를 빚어낸 시간'이었습니다.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남몰래 울던 후배님들, 일과 육아 사이에서 자책하며 배움의 갈증에 목마른 워킹맘 간호사님들. 여러분께 저의 30년을 응축한 7가지 성공 로드맵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1. 임상의 '뿌리'를 경시하지 마십시오 신입 시절의 3교대는 고통이 아니라, 당신의 전문성을 키울 가장 비옥한 토양입니다. 환자의 숨소리 하나, 손등의 미세한 혈관 하나를 찾는 그 서툰 노력들이 훗날 당신을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로 만들어줄 '임상 지능'이 됩니다.
2. 기회의 문이 열려 있을 때 '면허'라는 티켓을 따십시오 제가 합정역에서 샌드위치를 씹으며 NCLEX-RN을 준비했던 것처럼,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생각보다 빨리 닫힙니다. 당장 떠나지 않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자존감은 단단해집니다.
3. 스승을 찾고, 스스로 스승이 될 준비를 하십시오 저를 박사의 길로 이끌어주신 오현수 교수님 같은 귀인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그 배움을 당신의 것만으로 두지 말고 후배들에게 나누십시오. 가르칠 때 비로소 지식은 당신의 영혼에 각인됩니다.
4. 조직이 준 '직함'보다 당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십시오 수간호사라는 완장은 언젠가 반납해야 하지만, 당신의 연구 성과, 강의 역량, 그리고 글쓰기 능력은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병원 밖에서도 당신의 이름 석 자로 빛날 수 있는 실력을 갈고닦으십시오.
5. 50대에도 '성장판'은 열려 있습니다 나이를 핑계로 도전을 멈추지 마십시오. 제가 50대에 노인 심리와 요양 심사를 공부했듯,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으십시오. 배움에 은퇴란 없으며, 공부하는 간호사에게 노후는 불안이 아닌 '설렘'입니다.
6. 차가운 데이터에 '따뜻한 기록'을 더하십시오 환자를 수치로만 보지 말고 한 권의 책으로 보십시오. 그들의 삶을 기록하고, 시민기자나 브런치 작가처럼 세상과 소통하십시오. 글을 쓰는 간호사는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사회의 아픔까지 치유할 수 있습니다.
7. 자신을 가장 먼저 '간호'하십시오 남을 돌보는 사람이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면 금방 지치고 맙니다. 당신이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하고, 당신이 성장해야 후배들이 꿈을 꿉니다.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히 눈부신 존재임을 잊지 마십시오.
성공이란 어쩌면 남들보다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빛을 나누어 주었느냐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신규 간호사였던 제가 박사가 되고 작가가 되었듯, 당신의 오늘 또한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전설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손에 들린 주사기, 당신이 흘리는 눈물, 당신이 밤새 읽어 내려가는 전공 서적들이 모여 당신만의 찬란한 찰나를 만들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외래 진료실에서, 그리고 강단과 책상 앞에서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병원의 하얀 복도는 우리로 인해 더욱 따뜻해질 것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