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나의 한계를 갱신하는 '갓생 간호사'다.
누군가는 간호사의 삶을 '희생'이라 말하지만, 나는 나의 삶을 '성취'라 부르기로 했다. 병원 안에서는 2급 승진을 이뤄낸 베테랑 간호사로, 강단에서는 예비 간호사들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로, 그리고 연구실에서는 데이터를 만지는 연구직으로. 나는 24시간을 쪼개어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왔다.
본업을 넘어 확장하는 'N잡러'의 세계
나의 하루는 병원 유니폼을 입는 순간 시작되지만, 가운을 벗는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주간에는 환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2급 간호사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퇴근 후나 비번 날에는 대학으로 달려가 겸임교수로서 후배들에게 현장의 지혜를 전했다.
단순히 근무 시간을 채우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문직으로서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논문을 투고하고, 연구직 활동을 병행하며 학술적 입지를 다졌다. 강사료와 논문 수당, 그리고 연구 지원비는 나의 통장을 채우는 부수입이자, 내가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틈만 나면 새로운 공모전에 도전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심폐소생술 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거머쥐었고, '병원간호사회 간호 스토리 공모'와 '인천시간호사회 학술상'을 차례로 휩쓸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각종 기관의 슬로건과 네이밍 공모전까지 나의 레이더망을 벗어날 순 없었다. 누군가는 "피곤하게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묻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짜릿한 지적 쾌감을 느낀다. 공모전 상금은 덤일 뿐, 나의 문장과 아이디어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때마다 나는 한 뼘씩 더 단단해졌다.
고액 연봉에 가까운 수입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남들이 드라마를 볼 때 나는 공고문을 훑었고, 남들이 휴식을 취할 때 나는 강의안을 수정했다. 하지만 나는 이 바쁨이 즐겁다. 나의 가치를 시장에서 증명하고, 그 보상이 숫자로 돌아오는 과정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가장 당당하게 자존감을 지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박봉이라는 편견, 여자는 나이가 들면 커리어가 꺾인다는 한계. 나는 그 모든 벽을 성취로 부수어 나갔다.
고액 연봉 은 나의 종착역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기반일 뿐이다. 나는 오늘도 병원 복도를 당당히 걷고, 강의실 문을 열며, 새로운 공모전 창을 띄운다.
"어떻게 그렇게 사세요?"라고 묻는 후배들에게 나는 웃으며 말한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방식은, 내가 가진 능력을 세상이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란다."
오늘도 나는 나의 한계를 갱신하는 '갓생 간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