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한 명

저절로 간호사가 될 리가 없다.

by 박지숙

저절로 간호사가 될 리가 없다.


한 명의 간호사, 그 안에는

의사의 서늘한 비난 몇 개와

선배의 매서운 꾸중 몇 개

보호자의 날카로운 핀잔 몇 개가

흉터처럼 박혀 있다.


저 혼자 시니어 간호사로 자랄 수는 없다.

저 안에는 무시로 쏟아지는

환자들의 비명 같은 고통 몇 개와

밤마다 홀로 훔쳐낸 눈물 몇 달

그리고 가슴 속 깊이 구겨 넣은

수십 장의 사직서가 숨 쉬고 있다.


한 명의 훌륭한 나이팅게일이 된 간호사여

너는 이 험난한 고비를 넘고 또 넘어서야

비로소 사람을 살리는

진짜 간호사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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