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만 하면
다 손에 쥘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간절히 원하던 대학도
자랑스럽던 직장과 자격증도
꿈꾸던 결혼까지도
나의 의지는 늘 길을 찾아냈고
세상은 성실함에 답해주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걸
한 생명이 내게 오고서야 알았습니다.
자식,
내 몸을 빌려 태어났으나
결코 내 뜻대로 흐르지 않는
가장 눈부신 불통(不通)의 기록
그 깊은 깨달음 앞에 서서야
나는 비로소 '인생'이라는 진짜 이름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