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by 서연필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이

영겁의 시간 동안

얼마나 얽혔기에

또다시 만났을까


이 생에서

너는 웃고

나는 분노한다


끊어낼 수 없는 실 앞에

가위를 들고 섰다

손을 움켜쥐면

끊어지겠지


싹둑


수만 개의 실로

갈라졌다


소멸되는 날까지

가위질은 멈추지 않는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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