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화선지에
먹이 쏟아지면
두 번째 세상이 열린다
한주먹 뿌린 모래가
먹에 콕콕 박히면
여기저기서 재잘재잘
빛이 일어난다
황금빛 심장을
뿜어내는 공은
떼구르 웃으며
둥둥둥 떠가고
서늘한 바람이
머리카락 사이로
스르륵 지나가면
늘어져있던 버드나무가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