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해든이

by 서연필

처연히 누워있는 너


꽃 피는 봄

흩날리는 꽃 한 번 봤을까


쨍쨍 더운 여름

매미 얼굴 한 번 봤을까


붉게 빛나는 가을

별을 닮은 단풍 한 번 봤을까


너를 뒤흔든 시간 동안

삼켜지지 않으려

힘을 주는 모습에


아프다는 말이

이토록 가벼운 언어였나


너를 본 그 순간은

내게 없는 날개마저

찢기는 고통이었다


매일 보는 천장이

어미의 얼굴보다

편했을 너


나는


너를 놔버린 세상이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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