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람과 오래 함께한다는 것

그래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

by 김현정

각자의 시간을 내어 보내고 나면

결국 사람은 혼자가 된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와 오래 함께하고 싶어 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와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불편을

조금은 들어주는 일이다.


내 마음과 같지 않아도

그럴 수 있겠다고

한 번 더 짐작해 보는 일이다.


그 사람의 실수를 보았을 때

바로 판단하기보다


혹시 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한 번쯤 멈춰 보는 일이다.


너무 빠른 판단이

누군가를 떠나게 하는 건 아닌지

조심하는 일이다.


어제는 저 사람이,

오늘은 이 사람이,

내일은 또 다른 사람이 하는 말들 속에서


진실이란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진실보다

해석 속에서 살아가는 건 아닐까.


조금 기다려주고

조금 참아주고

조금은 눈감아 준다면


그래도

조금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래 함께한다는 건

결국 내가 조금 손해 보는 일을

반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기준에서 나는 정답이지만

그 사람의 기준에서는

틀린 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판단을 조금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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