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
각자의 시간을 내어 보내고 나면
결국 사람은 혼자가 된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와 오래 함께하고 싶어 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와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불편을
조금은 들어주는 일이다.
내 마음과 같지 않아도
그럴 수 있겠다고
한 번 더 짐작해 보는 일이다.
그 사람의 실수를 보았을 때
바로 판단하기보다
혹시 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한 번쯤 멈춰 보는 일이다.
너무 빠른 판단이
누군가를 떠나게 하는 건 아닌지
조심하는 일이다.
어제는 저 사람이,
오늘은 이 사람이,
내일은 또 다른 사람이 하는 말들 속에서
진실이란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진실보다
해석 속에서 살아가는 건 아닐까.
조금 기다려주고
조금 참아주고
조금은 눈감아 준다면
그래도
조금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래 함께한다는 건
결국 내가 조금 손해 보는 일을
반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기준에서 나는 정답이지만
그 사람의 기준에서는
틀린 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판단을 조금 늦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