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히는 생각

수필: 읽고 보고 쓰고를 반복하면서

by 후드 입은 코끼리

나는 하루가 매일 같다. 일어나서 하는 일이라곤 글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책을 가까이하고 학문을 열어보려고 애쓴다. 새로운 것들을 배울 때마다 내 자신이 온전히 배우고 싶어서, 바뀌는 생각과 사고가 참으로 재미나다. 그렇게 오늘도 어지럽지만 어려운 책들을 섭렵하고, 쉽게 쓰인 시들도 읽어보고, 무엇보다 잘 만들어진 영화와 드라마는 계속해서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문턱을 넘었다고 기뻐하기엔 이르다. 계속 이어지는 수많은 계단들과 사람들의 휴머니즘. 그러니 마음이 계속해서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다.


나는 그런 상태에서 많은 이들이 물어보는 삶에 대한 철학과 궁금증을 풀어내보려 했지만, 그것 또한 인이 먼저인지 의가 먼저인지 모르겠으며, 달걀이 먼저 태어났는지 새가 먼저 태어났는지를 물어보는 것과 같다. 사람의 관점은 계속 바뀌고, 결국에는 선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과물이 정치와 경제로 나타나는 것 같다.

예전 역사를 보면 역사는 순환론적 관점에서만 보였으나, 이제는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보인다. 세상은 계속 무너지고 반복되며 인류는 태어나고 죽음을 반복한다. 나는 그 과정 속에서 어지러움이 가득하다. 이젠 어느 것이 진리인지도 모르겠으며 사람의 운명 또한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모르겠다. 재능? 교육?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궁금하다.


오늘은 <남한산성>을 봤다. 그리고 <결혼 이야기>를 볼 예정이고, <안네의 일기>, <삼체>, <싯다르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의 책을 읽을 것이다.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오면서 쓰는 글들이 난잡하다. 그래서 더욱 침착하고 다듬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글을 함부로 써 내려가지 않겠다고 스스로 약조한다.


그리고 오늘은 사실 산책을 나가려고한다. 새로운 색체의 그림들도 보고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들으면서 말이다. 하나하나 채우고 하나하나 더하다보면 내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빗어지기를 바라며 마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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