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명상을 시작해볼까?

시: 우리들의 학교에서는 무엇이 있어야할까?

by 후드 입은 코끼리

학교에는 다양한 수업이 존재한다.
수학, 영어, 체육, 가정과 기술 등, 적어도 나 때는 그랬다.


뜨개질을 배우며 속닥거렸고,

기계의 작동 원리를 보면서

하품을 하다 벌점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수업에서는

명상부터 시작했다.

우리는 하나같이 눈을 감고,

마치 기도하듯이

조용히 손가락을 깍지 끼고 앉아서

오늘의 호흡을 뱉고 들이마신다.


하나, 둘, 셋,

마치 바깥 공기가

내 안에 먹여지듯 숨을 쉰다.


거기서 들려오는 작은 숨소리,

내 안의 장기로 먹여지는 공기.

상상의 끈을 넓히다가

갑자기 툭 하고 검정색 바탕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명상의 시간은 단지 5분.

그러나 내가 서 있던 곳은

라퓨타의 섬과 비슷했다.

숨소리와 바람 소리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묘한 느낌.



수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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