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삶을 어찌 논하겠소만.....
거북이는그렇게 꼴찌로 오백 살 길고 먼 여정을 떠납니다. 친구들의 처연해하는 눈망울, 따끔한 응시, 안쓰럽다며 거드는 한 마디씩을 가슴에 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결같은 걸음으로 먼저 나선 이들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그래도 서두른 적 한 번 없고 말고요,따라잡겠다고.오백 살이 얼마나 먼 지뭔가를 준비하고 꾸려야 할지몰라도하루를, 또 하루를차곡차곡 포개며
여기도 찔끔 저기도 찔끔 거리는 걸 보면 딱히 잘 하는 게 없다는 의미 이리라. 정처 없이 헤매고는 있지만 그래도 꼭 내가 메꿔야 할 모퉁이는 있고 말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