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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 왔나 봐요.....

그 동무들 그리워라

by 박점복


살구꽃,

아기 진달래

그리고

복숭아꽃 천이던


그 정도면 충분했지, 뭐!

꽃 이름, 그치?

흐드러지게 피었던

순박 결같았고.


그 속에서 뒹굴던 대규가,

"야! 동철아 됐다......,

별 일도 아닌 데 툭하면 울었잖아

콧물은 또 왜 그리 오르락내리락거리던지,

상기도 거들고 나섰다.


이름을,

자칫 잊을 뻔했던 별명을

십 년 만에 불러대

아련하게 떠났던

그 세월을 환한다.


말쑥한 신사들이.


어찌어찌 먹었까? 나이를.

젊음을 뭉텅이로 보내고선

두런거리는(?) 시선 따갑긴 해도.

혀 꼬부려 부르던 양 꽃들 아면 어떤가

흐르는 개천이야 욕심 한 번 부린 적 없

가만 두기만 바랐을 뿐.


촌티(?) 벗었며 우쭐댈까도 두렵고.

그나마

나지막한 언덕배기 높아지지 않았기 망정이지.

날 잊은 적 없다 복숭아꽃,

살구꽃, 리땁던 그 색

예나 금이나 아기였던 진달래!


총기(總氣) 마저 훅 떠기 전......


비록 늙어 쪼그라들었어도

못난 이기심 한껏 부풀린다

여전히 저들이 기다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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