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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끈기

by 박점복

보도블록

옆, 어디선가

애 섧게 부르는 소리,


얽히더니, 또 설켜서는

흔들들 휘청인다.


녹색 무더기,

온통 기다림뿐이지만,


눈길 한 번

못 받는다.

나온 , 댓 발이고

삐죽이다가도, 혹시나


필살기

'우르르'

자태, 흠모(欽慕) 없어도.


그렇게

빗줄기

온몸으로 받아내며.


툭툭 투두둑

수다로 답 한다

흥건해서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는,


생명의 소리.


"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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