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과 언덕의 이중창(二重唱)

신의 솜씨

by 박점복

한껏 부린 멋, 이름 없는 풀들이여! 꽃이여!

눈치조차 코치 또한 둔 곳 없이 도란거린다,

나지막한 언덕 저 편 모퉁이에서.



피라미, 송사리 떼 그리고 돌 틈 사이 가재 녀석

속살까지 드러난 저들만의 맑은 세상

'휘리릭' '스스슥' 연주 소리 천상의 하모니였으면......



점으로 찍힌 나, 파란 하늘 물끄러미

끊길 듯 이어지는 소프라노의 현란한 스케일,

알토의 묵직한 위로에 심취하고.


한 폭 풍경화로 품어 내는 이 그 누구런가?


찬란했던 솔로몬의 옷 일소냐?

배 아파 나았는데 못난 게 대수냐

눈먼 이 사랑 어쩌면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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