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시계 건전지를 갈다가 문득

그때 그 순수가 자꾸 멀어지고......

by 박점복

아버지: 시계 밥을 줘야겠네!


아들: 시계도 밥을 먹어요, 아부지?


아버지: 그럼 먹어야 하구 말고.


아들: ............


아버지: 응! 다 먹는 데가 있어.


아들: 한 톨만 먹으면 되겠네요?


아버지: 요놈은 욕심부릴 줄을 모르거든.


아들: 아부지! 기운이 나나 봐요. 짹깍짹깍 열심히 뛰고 있어요.


이 순수가 자꾸 날 떠나겠다며 손을 내미는 데 저는 단호히 거절 하려구요. 태엽 감아 밥 먹던 그 시계가 지금도 여전히 어딘가에서 날 그리며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나마저 디지털로 바뀌어 못 알아보기라도 할라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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