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오르며 내려가며

by 박점복


오를 적 헉헉대며 눈길 한 번 없었단다.


살갑게 다가가도 쌩하니 찬바람이고


단단히 삐져서는, 내려가도 보는 둥 마는 둥.


그 꽃은 이 꽃이 아니란다.


저 꽃도 아까 그 꽃은 벌써 아니고요.


똑같은 세월로 착각한 건


둔해 터진 감각의 오만일 뿐,


녹색 잎, 갈색 옷의 변신은 자유의 만끽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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