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그곳 휘슬러

굿바이 밴쿠버 ♡

by 녹주고우

밴쿠버의 새해 아침,

마지막 코스는 휘슬러(whister)의 설산 겨울왕국을 보러 가는 날이다. 밴쿠버에서 휘슬러는 사철 매리트가 있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란다. 북쪽으로 120km를 가야 하며 (2시간쯤) 가는 길도 경관이 좋아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선망하는 곳이라고 했다. Sea to Sky Highway 차를 가지고 온 가이드님이랑 동행했다.

주립 공원 쉐넌 폭포를 만났다. 큰 바위 아래로 쏟아지는 폭포를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가슴을 열어준다. 자연은 우리가 모르는 작은 바위틈에서도 위대함을 창출한다. 숲길에서 초록 이끼가 싱그럽다. 늘 안개에 젖어 있는 이끼의 시간, 단순한 시간을 말해 주지 않는다. 고요히 다지며 걸어온 시간 앞에 숲은 더욱 깊어진다.


휘슬러 빌리지에 도착했다. 이곳이 동화처럼 이쁜 마을이란다. 해발 2000m 고봉에 둘러싸여 있는 산악 마을, 여기에서 peak to peak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를 모양이다. 사람들은 스키 복장을 하거나 더러는 장비들을 손에 들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곤돌라를 타기 위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딸은 가족 탑승권 티켓을 끊어 왔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긴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고 있다. 점점 시야가 넓어지면서 빼곡한 침렵수림 사이로 풍경은 설명보다 마음 안에 담는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인데 사람들은 창조의 시간을 만든다.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 다시 올라가는 사람들로 겨울은 최고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 덮인 능선은 이어졌고 산맥이 장엄하게 드러났다. 정상에는 발 딛일 틈도 없이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스키를 타러 온 게 아니라 이곳의 풍경을 만끽하러 온 건데, 마치 우리도 스키를 타러 온 사람처럼 그 행렬에 끼어 있는 듯했다. 햇살은 눈이 부셨고 평온했다.


이곳에서 2010년 세계인의 축제, Winter Olympics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당시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 설원에서 뛰었을 것이고, 금메달을 딴 (김연아선수)가 세계인에게 보여준 감동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의 열기까지 느껴지는 듯,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한가 보다. 올림픽 이후 잘 다져진 최상의 산악 리조트, 오륜기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사진은 기억을 가장 잘 보존해 주고, 기억은 기록으로 저장한다.


우리나라에서에서도 2018년 평창 올림픽이 있었다. 서울에서 평창까지가 2시간여 거리이고 보면, 밴쿠버에서 휘슬러 거리와 비슷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우리나라 5위였고,

2018년 평창 올림픽 7위였다.

눈의 나라 캐나다는 1위, 4위인 걸 보면 남녀노소 겨울을 즐길 줄 아는 캐나다는 동계 스포츠 강국임을 알게 된다.


곤돌라 아래로 펼쳐진 설원을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휘슬러 빌리지로 돌아왔다, 풍경이 아름다운 거리,

기념품 가게에서 꼭 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흔적 하나쯤 골라 나온다. 휘슬러의 맛집, mongolie grill몽골리그릴에서 재료를 골라 담아주면 철판에서 구워주는 요리였다. 분위기가 색다른 맛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전망대에 올랐다. 밴쿠버 시내의 불빛들이 광활해 보였다. 북아메리카 지구의 한 모퉁이에도 도시는 고요히 빛나고 있었다.

자연의 달콤함 메이플 시럽

단풍나무는 캐나다의 주요 나무로 꼽는다. 깊어진 가을 계곡의 오색 단풍나무들을 떠올려 본다. 시럽의 과정은 처음에는 원주민들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이후 유럽 사람들이 개척정신에 담고 있다. 시럽은 단순한 감미료 이상의 의미이며 지금의 캐나다 문화에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매년 메이플시럽 축제가 열리고, 생산 과정과 역사에 대한 교육, 체험을 즐긴다고 한다.


메이플 시럽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리나라의 고로쇠나무에서 물을 채취하듯 단풍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여 가열하면 천연 감미료가 된다고 한다. 만들어진 시럽은

팬케이크나 와플, 디저트에 곁들여 먹기도 하고, 드레싱, 양념 등에 쓰인다 해서 두 개를 샀다. 맛이 궁금해진다.


한국전에 참여해 주었던 캐나다. 엘로나이프의 오로라, 원주인들의 발자취까지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꿈의 도시를 개척했던 사람들, 밴쿠버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굿바이 밴쿠버!


캐나다는 넓고 넓은 광활한 땅

끝없이 펼쳐진 숲과 호수, 그리고 바다

누군가는 처음 개척의 땅

누군가는 설원의 첫 발자국

바람은 새찼고 얼음 대지 위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었던 사람들

사람들의 온기는 따뜻했다

나무마다 눈꽃은 피어나고

햇살은 곱게 내려앉았다


옐로나이프에서 만났던 별들과 오로라의 향연

북극여우의 귀여운 표정

강물 위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어들의 몸짓

강물은 흘러 꿈을 향했던 그곳

서로 다른 언어와 빛깔로

하나의 별빛으로 흐르고 있었다


국경을 넘었던 순간의 설렘도

빛의 노을 앞에서 찰나의 순간도

하루의 끝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빛은 사라지기 직전에 가장 찬란히 빛난다는 것을

그곳에서 배웠다


휘슬러로 향했던 호수의 빛깔은

마치 윤슬이 흘러내리 듯 고요하고 찬란했다

곤돌라를 타고 올랐던 눈부신 설야

능선의 은빛을 넘나드는 사람들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정상에서의 풍광은

차가웠지만 따뜻했다

가장 가까이서 나와 마주했던 시간들

나의 손주들과 손잡고 함께 했던 시간들

굿바이 밴쿠버 ♡


글을 쓰면서 두 번째 여행하는 것 같았다.

20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