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함, 아름답고도 찬란한 여정

by 비빔변호사

투명하다는 단어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우리 영혼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하죠. 투명하다는 것은 내면이 깨끗하고 순수하며 욕심이나 허영에 물들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듯 비어 있고, 때로는 공허하기까지 한 그런 마음 말이에요.


투명함2.PNG

어떤 이는 나이 듦을 과일이 익어가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풋과일이 시간이 지나며 점점 달콤해지고 부드러워지듯, 사람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인격적으로 성숙해진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나이 듦을 투명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얻기도 하지만 또한 많은 것을 내어주기도 해요. 특히 부모가 되면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습니다. 살을 베어주고, 뼈를 깎아주고, 심지어 영혼까지 내어주죠. 그렇게 한평생 베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자신은 텅 빈 투명한 그릇이 되어 있더라고요.


투명함3.PNG

어쩌면 나이들어 감에 따라 우리가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도 이런 투명함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세상의 껍질을 하나 둘 벗어내며 본연의 순수함을 회복하는 거죠. 마지막에는 세상에 왔을 때처럼 아무것도 갖지 않은 채 환하게 웃는 아기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의 인생은 투명해지기 위한 여정인지도 모릅니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 욕심과 집착, 상처와 원망의 때가 벗겨지고 마침내 본래적 순수함만 남게 되는 그런 여정 말이에요.

물론 투명해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외로움, 고통, 상실을 겪어야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기에, 많은 이들이 두려워 멈칫거리기도 하죠. 하지만 그 험난한 길 끝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세속에 물들지 않은 영혼의 평화입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래서 더없이 아름다운 우리 본연의 모습인 거예요.


우리 모두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투명합니다. 단지 세상을 살아가며 때가 낀 것뿐이에요. 그 때를 벗겨내는 것이 곧 진정한 나를 만나는 일이겠죠. 그 길이 혹 고달프고 외로울지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을 진실로 껴안아줄 투명한 영혼이, 여정의 끝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