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슬픔을 지우고 흔적을 다독이는 일

by 비빔변호사

행복은 무엇일까요? 그 정의는 아마도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누군가에겐 물질적 풍요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가족과의 시간일 수도 있죠. 맛있는 음식이 행복의 전부일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행복을 한 가지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어요. 바로 '지우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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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의 역할을 한번 떠올려 봅시다. 실수로 잘못 쓴 글씨를 지우고, 더 나은 내용을 쓸 수 있게 해주죠.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살다 보면 슬픔, 절망, 좌절이라는 잘못 쓰인 글씨를 만나게 됩니다. 어두운 먹물로 얼룩진 마음은 한동안 꿈쩍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바로 그럴 때, 우리에겐 '행복'이라는 지우개가 필요해요.


슬픔을 지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한 번에 싹 지워지진 않거든요.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지워 나간다면 어느 순간 마음이 환해집니다. 환한 미소, 다정한 말 한마디, 따뜻한 위로가 모여 우리 마음에 밝은 여백을 만들어주는 거죠. 그 여백 위에서 우리는 다시 힘차게 걸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건네는 행복의 지우개는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아무리 골치 아픈 난제 앞에서도, 소중한 이의 손을 잡고 있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잖아요. 어쩌면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슬픔을 지워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곁을 함께 지켜주는 사람들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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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우개가 종이를 완벽하게 되돌리진 못하듯, 행복이 우리의 상처를 모두 치유해주긴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지우개 가루들이 모여 새 출발을 알리는 것처럼, 우리를 지탱해준 작은 행복들도 언젠가는 커다란 기쁨으로 돌아올 테니까요.


힘든 시간 속에서도 서로에게 행복의 지우개가 되어주며 살아가는 삶. 저는 그런 삶을 꿈굽니다. 아마 슬픔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순 없겠지만, 그 지우개질의 과정 자체가 삶의 의미이자 가치 아닐까요?


결국, 우리의 삶은 서로의 크고 작은 슬픔을 함께 지워 주며 살아가는 여정입니다. 지워진 흔적을 바라보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오늘도 각자의 지우개를 손에 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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