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안될것들은 놓치면 안된다.
살다 보면 우리는 두 가지 태도 사이를 계속 오간다. 하나는 ‘몰입’이고, 다른 하나는 ‘대비’다. 몰입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사는 것이고, 대비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염두에 두는 일이다. 둘 모두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대비를 귀찮고 불편한 일로 여긴다.
반대로 몰입만을 선택하면 지금은 즐겁겠지만, 어느 순간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상황 앞에서 허탈함을 느낄 때도 있다. 대비와 준비는 불안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이 감각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미루는 일상의 많은 순간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집 정리, 운동, 건강 검진, 재정 계획 같은 것들. 모두 ‘해야 하는’ 리스트에 있지만 글로 쓰면, 마음으로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계속 미룬다. 그렇게 쌓아온 작은 미룀들은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덜컥 드러나고야 만다.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맞닥뜨리면 우리는 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게 될까. 그 말은 대부분이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을 감당해야 했던 순수한 직관에서 나온다.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지 않을 때, 우리는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반면, 준비된 사람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만 딱 한 가지 선택이라도 할 수 있는 여지를 갖는 사람이다. 문제는 준비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은 불필요해 보이고, 괜히 고민만 늘어나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준비는 위기 앞에서 가벼운 마음과 무거운 마음을 나누는 경계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보험이나 금융이라는 단어로 포착될 때, 우리는 흔히 그것을 상품으로만 받아들인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의 어느 순간을 마주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남겨두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대비는 능동적인 태도이며, 준비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택지를 만들어준다.
오늘의 선택이 다가올 미래의 한 장면을 바꾸지는 못할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 순간에 우리가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둔다. 그때 비로소 대비는 불안을 피하는 행동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유지하는 힘이 된다.
컨설턴트 010-6648-4020 현지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