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지 않으면 뒤처지기에
어느 날, 한 친구가 말했다.
“난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어.”
그의 말 속에는 후회도, 체념도 섞여 있었다.
그가 말한 준비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건강검진 예약, 비상금 마련, 자동차 정비, 서류 정리 같은 사소한 것들.
그 모든 것이 조금만 미뤄도 되는 일,
그냥 참고 기다리면 될 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큰 문제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늘 괜찮았기에, 늘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우리는 준비를 리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준비하면 오히려 불안해져.”
그 말은 얼핏 타당해 보인다.
애매한 가능성에 미리 신경을 쓰는 게
마음의 여유를 빼앗는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불안은 준비할 수 없을 때 찾아온다.
누군가는 이 순간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것은 준비의 부재가 만든 결과일 뿐이다.
이 말은 두 가지 뜻을 담는다.
하나는 솔직한 자기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다.
우리는 늘 현재의 편안함과
미래의 불확실함 사이를 줄다리기한다.
오늘이 괜찮으면, 내일도 괜찮을 거라고 믿는다.
그 믿음이 하루, 일주일, 몇 달로 넘어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놓친다.
준비란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순간에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습관이다.
준비된 사람은 문제를 없애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진 사람이다.
그 공간은 한 번에 생기지 않는다.
작은 실천이 쌓여,
반복과 습관이 되고,
마지막엔 태도가 된다.
이 공간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순간적인 감정에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준비는 때로 비용처럼 느껴진다.
시간처럼 느껴지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준비는 결과가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을 때 가장 자유롭다.
그리고 그 자유는 준비라는 작은 습관 위에서만 만들어진다.
컨설턴트 현지찬 010-6648-4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