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는 것에대한 고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준비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준비는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최소한 가능하면 대비는 해두는 것이 좋다고.
그 말들은 귀에 익숙하다.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종종 준비를 미래에 벌어질 대형 사건만을 위한 것으로 여긴다.
“큰 사고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언젠가 큰 병에 걸릴 수도 있잖아.”
하지만 일상의 작은 리스크들은 종종 더 빠르게 우리 삶을 흔든다.
준비란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보호하려는 작은 마음
내일의 불확실에 대한 조용한 질문
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준비를 머뭇거리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준비의 대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으면, 그것은 곧 현실이 아닌 가능성으로만 남는다.
그리고 가능성은 행동으로 이어지기보다
‘언젠가는…’이라는 문장 속에서 희미해진다.
사건이 닥쳤을 때
“왜 미리 준비하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보다 먼저 떠오르는 말은 대게 이렇다.
“이럴 줄 몰랐어.”
그 말 속에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행동하지 않았다는 자기 인식이
조용히 뒤섞여 있다.
사실 우리는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것을 *지금 당장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의 나에게 불편함이 없다면,
준비는 자동으로 뒤로 밀린다.
그러나 인생의 많은 일은
우리의 예정과 상관없이
기습적으로 찾아온다.
준비는 모든 위험을 제거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당장 떨리는 심장과 마주해야 할 때,
준비는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하나 더 만들어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들이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태도이다.
준비는 어딘가 도달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대비는 무엇일까?”
그 질문이 쌓이면
언젠가 찾아올 순간 앞에서도
우리는 고개를 떨구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금보다 더 선명히 보이기 시작한다면
준비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의 하루 속에서
조용히 흘러가고 있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