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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좀 아는 언니 Dec 27. 2022

순수의 시대를 산다.

2023년 책을 대하는 자세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인생, 그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순수함'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거짓 없는 자세로 진리에 한걸음 다가가는 과정들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복잡하고 잡다한 것은 걷어내고 중요한 것들로만 채우게 된다. 물리적인 공간과 같이 정신도 쓸모없는 것들은 버리고 간다.


인간에게 있어 순수함이란 어떤 태도를 말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  필요가 있다. 인간은 피조물로 창조되었으나 자유 의지를 가졌다.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는 자유의지를 사용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퇴보하고 머무르려는 관성의 법칙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를 극복해야 하는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나가야  ,  나은 내가 되고  좋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열망이 끊임없고 역동적인 변화의 동력이다. 존재를 고양하는 순수한 활동이 삶의 중요한 과정이자 목표인 것이다.  


'순수하다'  번째 사전적 의미는 섞임이 없다는 , 그리고  번째가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 활동의 목적에도 욕심이 있어서는  되며  자체로,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탐구하기 원하는 순수함, 진리 추구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  과정에서 욕심은 한계를 부른다. 욕심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며 그물과 같다.  자유롭게 비상할  있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욕심이라는 덫에 걸려 의미없는 시도로 전락해 버릴  있다.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욕심이다. '  앞도  본다'. '근시안적이다'. '조삼모사', 이와 같이 어리석음을 표현하는 말들은 인간의 비루한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욕심을 벗으면   것을   있는데 말이다.  


순수한 삶과 사상들은 책에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되어 왔다. 작가들은 직접적인 서술이나  소설, 시와 같이 은유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존재를 극복하는, 더 나은 삶과 세상을 희구하는 일관된 정신과 메시지를 주는 책은 순수한 책이다. 다른 것의 섞임이 없고 다른 욕심도 없는 책이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순수한 정신은 생명력이 있다. 자생하는 것을 넘어 산소 같이 발산되어 다른 생명까지 재생하는 힘이 있다.  


지난 수천 년간 살아온 삶의 지혜들이 녹아 전해 내려오는 좋은 책들은 순수함 그 자체다.  그는 셀 수 없는 사람 중에 하나였지만 그 책은 자기를 넘어서는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우주를 창조하였고  그 세계 안에서 순수하게 참 자유를 누렸던 한 사람의 깨달음과 만날 수 있다. 모두 친절한 설명(때론 불편하지만 알고 보면 츤데레)과 내러티브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창조하고 있다. 순수한 열정, 다른 어떤 대가 없이 그 자체로서의 목적을 가진 활동들.. 이것들이 인류를 보다 높은 경지로 고양시키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만들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저자의 순수한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그가 추구하는 바와 그것을 통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원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자유의지를 통해 다른 세계를 알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열망으로 그 세계를 경험하고 느끼고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 책을 읽은 후 우리는 읽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조금 더 순수한 사람으로, 그래서 스스로도 순수함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때 우리는 가능성의 존재로 나를 지각하게 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가장 좋은 점은 자동으로 순수함에 다가간다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생각이 정리되고 습관이 달라진다. 무엇이든 시도하는 용기가 생긴다. 효용이 무엇인지 묻거나 따지지 않아도 유익한 쪽으로 흘러간다. 욕심이 나를 좌우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가야 할 방향을 추구하게 된다.  


정설이 아니라고 하나, 아인슈타인도 뇌신경의 10%만 사용했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 인간은 얼마나 큰 가능성의 존재인지, 사람에 따라 노력을 통해 큰 성취를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세계를 많이 가질수록 그 가능성은 현실화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순수함에 다가간다. 저자의 순수한 의도, 그리고 조금 더 순수해진 나를 발견한다.  


새해 계획으로 1일 1독을 목표로 삼았다.

2023년에는 새로운 365개의 거짓 없는 순수한 세계를 경험한다!





순수하다 (純粹하다) 형용사  

     1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 순수한 물.

     2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 순수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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