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생 좀 아는 언니 Jan 03. 2023

새해 다짐

'굿바이 게으름'을 읽고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한해의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던 무척이나 게으른 사람이었다. 나태함과 무계획으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삶.. 기업도 일 년 계획을 세우는데, 인생의 주인으로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경영해 보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었던 내가 올해는 어떻게 조금이라도 변화된 새해를 맞이했는지 적어본다. 


하루 한 권 책 읽기, 올해 가장 중요한 계획이다. 새해 첫 책으로 '굿바이 게으름'(문요한)를 읽고 지난 50년간 나는 참으로 게으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과거를 통해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자신에게 격려를 해주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게으름은 흔히 부지런하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바쁜 것을 미덕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중 정작 많은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말한다. 겉보기에는 바쁘게 보이나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않고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부지런함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일이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 자신의 강점이 되는 일을 찾기 위한 질문을 통해 시작된다. 


시류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동시에 질문해야 한다. 객관적이라는 것이 왜곡되지 않은 시선이고 이러한 현실감과 냉철한 감각이 있어야 나를 바로 알고 내가 가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독립적이지 못하고 의존적인 성격으로 인해, 일상에서, 인생의 변화의 지점에서 스스로 계획하고 성취하는 경험이 많지 않았다. 스스로의 선택과 결과에 대하여 책임지는 행동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자기 효능감과  긍정적 자아상이 확립되지 못하였다. 남과 구별되는 독특한 나, 주체로서의 나, 그런 나의 독특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사회적 흐름에 맡긴 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차여차 오늘에 이르렀다. 인생의 선택의 순간마다 그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강점이 아니라 그냥 무난하고,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었던 것 같다.   


이것도 명백한 게으름이다. 선택의 순간 나를 돌아보지 않고 질문도 던지지 않고 내가 주도하는 결정을 미뤄왔다. 매일의 점심 메뉴 선택에서부터 진로 선택까지도 우유부단과 결정장애로 선뜻 주장을 펼치지 못하였다. 때로는 양보한다는 구실, 대의를 생각한다면서 선택을 미루는 경우도 많았다. 책을 읽고 보니 이것 역시 배려나 큰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지기에 게을렀던 것이다.  


게으름은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인 자기실현에 방해가 되는데 이것의 뿌리는 잘못된 인식체계(프레임)에서 시작한다. 성장 프레임은 긍정적, 능동적 프레임으로서, 내적 동기를 가져오고, 실천하게 하며, 성과를 보이는데 성과 또한  성공과 실패에 관계없이 인정하고 책임지기 때문에 긍정정 능동적 프레임을 강화시킨다. 견고화된 긍정적 능동적 프레임은 더 강하고 유연한 자아로 발전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적용된다. 


부정적, 수동적 프레임은 이와 반대의 역할을 한다. 사물과 상황의 부정적인 결과만을 부각하기 때문에 동기를 부추기지 못하며,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어렵고 실천한다 하더라도 결과가 그 프레임을 견고하게 하지 못한다. 즉 주체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성취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자아 효능감을 강화하지 못한다. 이 모든 단계는 게으름과 연관된다. 게으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며 부정적, 수동적 프레임으로 내적 동기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행동의 결과 또한 자신을 강화하는데 연결시키지 못한다. 


그렇다면 부정적 소극적 프레임은 왜 만들어지는 것일까?  유전적으로 성장환경에서도 영향을 받는데, 근본적으로는 인간관의 차이에 있다고 본다. 긍정적, 능동적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은 주체적이고 성장가능하고 역경을 극복하는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도전하고 역경은 나름의 의미를 찾으며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러나 부정적인 인간관, 소극적인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일에 있어 도전과 결과에 대한 태도와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희망적 메시지는 부정적, 소극적 인간관도 긍정적, 적극적 인간관과 자아상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인간관을 다시 점검하고 자신에 대한 부지런한 탐구와 이해를 통해 자기 존재의 의미와 독특성을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강점을 찾아내면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을 위해 더 열심히 질문하고 찾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 앞에 고난과 시련은 배움의 기회이며 성장의 발판이 되어 더 큰 나로 매일 어제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 그리고 내가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나를 조금 더 알아 가고 자기실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루 책 한 권 읽기, 심리학 공부, 영어 회화, 가족과의 여행 등 올해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독서는 나를 찾는데 게으르면서 타인과 비교만 일삼던 인터넷 중독, SNS 중독에서 벗어나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부지런함으로 나를 이끌었다. 


새해에는 거짓 부지런함을 벗고 진정한 나로 살기로 한다.  




[자기 실현하는 사람의 선순환]

     프레임 : 인간관, 세계관, 인간은 가능성의 존재이고 어려움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사물과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본다.     

     동기: 이러한 긍정성과 능동성이 내적 동기를 유발한다.     

     실천: 동기가 충만하기 때문에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연결된다.     

     성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성과가 좋다.    

     긍정적 피드백 :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와 상관없이 좌절하지 않는다. 실패한다면 의미를 찾고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이러한 긍정적 피드백은 긍정적 프레임을 견고하게 만든다. 이전보다 더 견고하고 유연한 프레임을 가지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순수의 시대를 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