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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좀 아는 언니 Jan 10. 2023

어떤 상황에도 여유로워질 수 있는 이유

회피형 인간의 소송 기록 2




어떤 문제나 압박에도 여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조급함과 서두름이 아닌 여유는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 되어간다는 진리를 알면 가능할까? 



나이를 먹고 고난과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이전보다 조금은 세상 이치를 아는 여유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조급함에 허둥대는 나를 발견하였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큰 아픔을 경험해야만 수업을 끝낼 수 있을까? 

인생의 크고 작은 바람들과 파도를 맞아 만신창이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수업료를 더 내야 할 것인가? 



다시 한번 삶의 여유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평상시, 아무것도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시간, 마음이 다른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 시간에 우리는 평상심을 가진다. 

그러나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특히 내 능력을 벗어난 것,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압박감, 초조함, 불안감을 경험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감당치 못할 문제는 어찌할 것인가? 

지금 나는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고  60일 안에 소장을 제출해야 한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주장하는 바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증거를 모으고 그것을 도울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60일이라는 시간이 압박으로 다가온다. 

견적서 등 증거 자료를 요청하고 받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는데 기다리는 시간 조급해진다. 


왜 이렇게 안절부절못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이렇게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어제는 20대 첫 직장에서 만난 존경하는 오랜 지인을 만났다.

초조한 나의 상태를 의식하며,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 나는 순리를 거스르고 있다는 알아차림 이었다. 

순리를 거스르는 것은 운명을 거스르는 것이고 이것이 나의 인생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길을 거슬러 상류로 가는 연어가 아닌 다음에야 물길을 따라 흘러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와 고통만이 남고 결국 내가 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나의 몸이 부서져라 애쓰는 것도 물길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리를 따라 살지 않고 운명을 거역하느라 내 몸의 진을 빠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엔 순리가 있다. 

물고기는 물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본향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이 신이 피조물에게 선물한 삶의 이치이다.  



가야 할 곳을 알고 마땅한 흐름을 타면 의심이나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까? 

나의 본분을 다하고 어떤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내가 내일 당장 시한부 선고를 받거나 억울한 죽음을 당해도 말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나에게 닥치는 것은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하물며 목숨이 달린 것도 아닌데 긴장과 한숨으로 나를 좀먹고 있는 것인지...

순리를 생각한다면 죽음에 맞서서도 두려움 없는 마음에 이를 텐데 아직 순리를 아는 것은 요원한 모양이다. 






순리를 생각하면서  흐름을 거슬렀던  '갈매기 조나단'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갈매기 조나단은 순리를 거역한 것인가?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태어나며 각각의 고유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각자 독특하고 개별적 존재성을 인정받을 때 가장 진실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 순리란 나다운 것, 솔직한 것, 진실된 것을 말한다. 



평온의 시기에는 순리를 논할 것이 없다. 

그러나 무엇인가 잘못되어간다고 느낄 때, 변화와 시련의 시기에 있어 순리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순리가 위협받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갈매기들이 관습적인 날개 짓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는데 무심하였다면 조나단은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자아를 찾는 순리의 흐름을 탄 것이다.  



순리라 하면 어감상 '있는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가는 방향', '무난한 것' 혹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순리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이며 '욕심이 없는 순수한 마음'에서 가능하다. 다른 목적이 아니라 자아실현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순리의 흐름을 탈 수 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솔직하게 부족함을 인정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사물과 사람과 상황을 대하면 될 것이다. 


 

순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자신만의 솔직하고 진실한 길을 말한다. 

갈매기 조나단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순리를 발견하였다. 

순리에 따르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길이기 때문에 어렵고 험한 길이다.

그러므로 변화에 민감한 사람만이 순리를 따를 수 있다. 



순리는 진리로 통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안다면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자신을 혹사시키지 않고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말이다. 



내가 만일 가는 길이 힘들고 어렵고 불안이 있다면 이것은 나의 욕심을 따라, 순리를 벗어난 길이기 때문이리라.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에게 진실하다면 내가 직면하는 문제는 고통이 아니라 성장 호르몬이 될 것이고 조금더 여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조나단 리빙스턴은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다른 갈매기와는 달리 비행 그 자체를 사랑하는 갈매기이다. 멋지게 날기를 꿈꾸는 조나단은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위해 고단한 비상의 꿈을 꾼다. 조나단의 이러한 행동은 갈매기사회의 오랜 관습에 저항하는 것으로 여겨져 다른 갈매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되고 끝내 그 무리로부터 추방당하게 된다.


동료들의 배척과 자신의 한계에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 수련을 통해 완전한 비행술을 터득한 조나단은 마침내 무한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초현실적인 공간으로까지 날아올라 꿈을 실현하게 된다. 그러나 조나단은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동료 갈매기들을 초월의 경지에 도달하는 길로 이끈다.


이 작품은 자유의 참의미를 깨닫기 위해 비상을 꿈꾸는 한 마리 갈매기를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그린 감동적인 내용의 소설이다. 특히 다른 갈매기들의 따돌림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갈매기의 인상적인 모습에서 자기완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삶의 진리를 일깨우며, 우리 인간들에게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멀리 앞날을 내다보며 저마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과 이상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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