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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수련생의 내담자 경험

첫번째 내담자 경험에서 나를 발견하다.

by 푸른페스큐

상담자로서 내담자 경험이 왜 중요한가?


한국상담학회 자격을 위해서는 내담자 경험이 필수다. 2급 취득을 위해서는 1급 전문가에게 10시간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반 떨림반 이었는데 편안한 상담자의 태도에 안심이 되면서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돌아보니 실제와 달리 더 좋은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고자하는 불안으로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마저도 나의 모습이므로 그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한다. 상담자의 내담자 경험은 아래와 같은 목적을 가진다.




자기 이해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실제 상담을 받는 것이다. 내담자가 그러하듯 상담자도 실제 상담을 통해 나를 이해할 수 있다. 상담자의 자기이해는 더욱 중요한데 이는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문제로 상담 과정과 내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자가되는 공부와 수련과정에서 자기이해가 어렴풋이 느껴지긴 하지만 좀더 명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자기 이해를 촉진 할 수 있게 된다. 사고, 감정, 행동의 패턴들에 대한 자각과 이것이 어디에서 연유해서 지속되고 반복되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런 이해가 실제 삶에서 자각 되면, 자신도 모르게 항상 해오던 패턴을 볼수 있게 되고 그것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변화가 시작되는것이다. 한편 과거의 삶에서 경험한 무모했던 시도들, 그로 인한 상처를 애도하면서 자신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생긴다. 자신에 대한 연민은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했던 마음, 자기 비하, 죄책감, 수치심을 대체하여 고립과 외로움의 감정에서 스스로를 지켜낼수 있다는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로서 경험을 하면 상담실에서의 내담자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상담실에 오기전에 마음가짐, 상담자의 태도에 따른 안전감의 경험, 상담자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을지 상담 전반에 대한 기대를 가지면서 내담자의 측면에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내담자로서 상담자의 질문과 반응에 대한 느낌을 알게 되며 상담자가 어떤 태도와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할지 나름대로의 구상을 할수 있는 최적의 실습 기회다. 역지사지, 내담자의 신발을 신고 내담자의 상황에서 본다는 것은 내담자의 복지를 위해 상담자가 자신을 두려움없이 내보이는 적극적 도전 과제라고도 볼 수 있다.




상담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내담자 경험은 전문적인 상담사 선생님의 노하우를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그래서 상담자의 내담자 경험을 다른 말로 '교육분석'이라고도 한다. 내담자라고 해서 넉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반치킨처럼 내담자 정체성 반, 상담자 정체성 반을 유지해야 한다. 그 자체로도 전체성을 가져야 하지만 한시간 안에서 둘의 조화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상담 이론이나 기법에 대한 실제 적용 상황을 접하고 이에 대하여 한번더 질문해 볼수 도 있다.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상담자 선생님의 그 경험과 관점을 하나씩 접하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아직도 잘 모르겠고 더 배울것이 많다고 말씀 하시는 모습에서 그어떤 기술보다 진정한 상담자로서의 자세를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모두 어떤 패턴대로 행동하고 그 패턴이 일상에서부터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제한하고 삶의 영역을 좁혀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된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사는 우리 모두는 솔직하게 자신을 개방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어린시절부터 감출게 많았던 나는 특히더 솔직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타인에게 뿐 아니라 스스로에도 솔직하지 못함을 알지 못한채 자기 기만적으로 살아온 것이 내 모습이었음을 볼 수 있었다.


안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가? 그렇다. 아는 것이 반이고 변화의 시작이다. 알지 못한채 무의식적인 패턴으로 살아가지만 일단 그 패턴을 자각하게 되면 브레이크를 걸게 되고 주위를 돌아 볼수 있게 된다. 왜 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이던 단점들을 내 모습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일까? 상담자의 도움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발견을 하게 된다. 발견이 질문의 시작이고 질문을 해야 답을 찾아 두리번 거리기를 시잘 할 수 있게 된다. 불안 불안하지만 두리번 거리기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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