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골프를 치지 못한다.
인도 생활 1년여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왜 쳐야 하는지 강조하고 설득했지만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운동에 소질도 흥미도 없는 내가 굳이 운동을 새롭게 배우고 싶지도 않았고, 골프라 하면 나와는 거리가 먼 운동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지난번 언니들의 강제 골프장 행으로 생각을 바꿨고, 내년이 되면 골프란 운동에 매진해볼까 한다.
그 와중에 영어 수업을 함께 한 반친구(?)들과 함께 Jaypee Greens 골프장 견학을 가게 되었다.
Jaypee Greens Golf Course
G-Block, Surajpur - Kasna Rd, Block B, Jaypee Greens, Greater Noida, Uttar Pradesh 201308 인도
나는야 오늘은 골프 카트 운전자.
골프를 못 치니 카트 운전에 매진하기로~~~
골프장 잔디를 마구 밟고 다니는 무법자 카트를 신나게 운전했다.
골프를 치지 않아도 공간이 주는 힐링 만으로도 즐거웠던 시간.
인도에 오니 왜 이렇게 '공간' '공간' 하는지....
하늘은 뿌옇고, 길가엔 쓰레기가 가득하고, 뭔가 낡고 정신없는 공간에서 일상을 지내다가
탁 트인 잔디밭, 잘 정돈된 환경 속에 머무를 수 있게 되니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무엇인지 더 크게 와닿는다.
골프장이라고 '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나마 누워있지 않고, 걸어 다니는 개 만남..
클래식 골프장에 비해 물의 활용성이 높다.
그래서 공간감이 더 풍성하고 좋은 듯...
9홀만 빠르게 돌고, 골프장 옆 노이다 맛집 '쉼터'로 향했다.
교민 밴드, 카톡방에서 야채를 팔고 있어 야채 장수인 줄만 알았는데, 한식당이었구나.
쉼터식당
8, 9 floor, Kasana Tower, Alfa Marg, Alpha-I Commercial Belt, Block A, Alpha I, Greater Noida, Uttar Pradesh, 인도
메뉴가 참 풍성하다.
정갈한 밑반찬
오늘의 메뉴는 족발, 비빔국수
아... 노이다만 아니었다면, 집에서 좀만 더 가까웠다면 나의 최애 맛집이 되었을 텐데.
인도 답지 않게 신선한 야채가 풍성하게 나오고, 밑반찬 하나하나 맛없는 게 없었다.
계란말이 하나도 맛있었던 행복했던 시간.
골프에 열심히 정진해서 다음 기회엔 꼭 Jaypee 골프장에 가서 샷을 날려봐야지.
쉼터의 다른 메뉴도 너무 기대가 된다.
내일을 기대하고,
나의 발전을 상상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남겨져있다는 건
참 신나는 일이다.